237회 뜨거운 역사의 맛! 서대문 밥상

등록 2024.03.03 21:06

관리자

<237회 뜨거운 역사의 맛! 서대문 밥상>

3월 이맘때 쯤이면 사무치게 생각나는 곳이죠.
근현대사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지켜본 서대문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대한민국을 더 애정하는 분을 초대했는데요.
자타공인 한국알림이, 서경덕 교수입니다.
무엇보다 문화가 국력이 된 요즘 누구보다 한국을 알리는 데에 앞장서시는 분이시죠.
더없이 뜻깊은 날, 함께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저렴하고 든든하게 밥 한 끼 할 수 있는 백반집을 찾기 어려워지는 요즘이죠.

서대문 골목에 숨은 작은 밥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가족 같은 손님들이 북적이는 집,

제주산 옥돔구이를 11,000원에 맛볼 수 있는 곳인데요.

주인장이 매일 아침 장봐온 제철 식재료들로 차려내는 6가지 밑반찬들.

육수까지 직접 우려 끓인다는 김칫국.

어머니의 생선구이처럼 프라이팬에 바싹 구워낸 옥돔구이가 일품인 집이지만

가장 좋은 건 거칠면서도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주인장의 성정인 그런 집입니다.

요즘 경리단길이니 밤리단길이니 젊은 분들이 즐겨 찾는 골목들이 참 많은데요.


서대문구, 그것도 번화가와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만 

알음알음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작은 중화요리집을 찾았습니다.

테이블 네 개 뿐인 작은 식당이지만 늘 만석에 재료 소진도 부지기수.

돼지고기 상등심을 튀긴 고기튀김과 가지 사이에 다진 고기를 끼워 넣은 가지튀김이 훌륭하고

중화요리의 꽃인 오향장육 역시 아롱사태를 잘 삶아내 별미인데요.

가장 맛있었던 건 단연 백반기행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우육면’이었습니다.

아롱사태를 초벌한 후 삶아 육즙을 가두고 중화풍 육수와 사골육수를 섞어 깊은 맛을 구현했더군요.

가히 찾아가서 먹을만 한 집이었습니다.


퇴근길, 4년 전 들렀던 문래동에 들렀습니다.

우리 백반기행이 다녀간 뒤로 더욱 골목이 살아났다니 더없이 기쁜 일이지요.

그런 문래동에서도 매일 줄이 길게 늘어선다는 곱창집을 지나칠 수 없어 들렀습니다.

젊은이들이 북적거리는 게 오랜만에 사람 사는 기분이 드는 곳이더군요.

이곳은 마늘을 다져 곱창에 끼워 파는 마늘곱창이 인기인데요.

통마늘을 넣는 것보다 더 마늘 향이 그윽해 곱창의 잡내를 잘 잡아주더군요. 

거기에 주인장이 매주 120단씩 담근다는 대파김치를 곱창 기름에 구워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됩니다.

지친 귀갓길, 친구와 한 잔 걸치기 딱 좋은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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