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회 봄나들이 특집 양평 백반 열전

등록 2024.03.24 13:40

관리자

<240회 봄나들이 특집 양평 백반 열전>

푸릇푸릇 화사한 봄기운이 깨어나는 요즘

서울 근교 봄나들이 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경기도 양평을 찾았습니다.

설렘 가득한 봄맞이 양평 밥상은 누구와 함께할지 기대가 컸는데요,

팔랑팔랑 나비처럼, 사뿐사뿐 걸어온 손님은 바로 원조 첫사랑의 아이콘!

1970년대 소년·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국민 여동생! 배우 임예진 씨입니다.

팔색조 매력을 가진 임예진 씨와 함께하니 마음이 더욱 설레더군요.



백반기행을 하며 다닌 집 중에서도 오래되기로 손에 꼽히는 고택을 찾았습니다.

83년 전에 지어진 목조주택에서 22년 동안 주인장 홀로 식당을 운영 중이라 하는데

오래된 외관만큼이나 주인장이 내는 음식들도 깊은 맛이 담겨 있는 곳이라 합니다.

제일 먼저 나온 감자전은 갈지 않고 채 썬 뒤 튀기듯 부쳐

마치 감자칩을 먹는 것처럼 바삭한 맛이 특징인데, 여기에 91세 노모가 캐온

달래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니 알싸한 달래 간장이 담백한 맛에 엑센트를 더해주더군요.

이 집의 메인 메뉴인 보리밥은 제철 따라 내어주는 반찬이 무려 8가지!

거기에 집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까지 합세한 한 상이 8,000원이랍니다.

보리밥은 비벼 먹어야 제맛이죠. 최소한의 간으로 나물의 식감과 향을 살린 반찬들에

주인장 표 보리고추장을 조금 넣고 비벼주었더니 그 맛은 일러 무삼하리오!

여기에 이불 덮어 키웠다는 여린 상추를 넣으니, 천상의 맛이 따로 없더군요.

백반기행에서 만난 비빔밥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보리밥은 양평에 가면 꼭 맛보아라 말해주고 싶은 그런 집입니다


경기 양평에 장수음식점으로 정평이 난 식당이 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로 건강하고 맛 좋은 음식을 내는 집이라더군요.

제철 맞은 냉이가 반찬으로 올라와 반가움에 한번깨끗하고 깔끔한 맛과 향에

두 번 반했지 뭡니까깍두기로 오해받는 포슬포슬한 감자조림도 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바로 콩찌개인데요,

콩을 갈아 끓인 콩탕과 달리 말린 콩을 곱게 갈아 끓인 거라

더욱 담백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순박한 맛이 나더군요.

먹으면 먹을수록 빠져드는 순백의 맛에 저도 모르게 단골손님 등록을 했다지요.

1대 사장님 때부터 긴 세월 동안 변치 않는 맛으로 사랑받는 묵탕국

각종 고명과 묵은지가 담긴 화려한 비주얼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에

쌉싸래한 도토리묵의 조화가 입속에 아름다움으로 기억될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거기에 찰기 가득한 도토리 전까지 아주 맛 좋은 집이었습니다.


하루에 점심때만 바짝 장사한다는 곳이 있어 서둘러 향했습니다.

단골들 사이에선 소문나면 곤란한 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더군요.

대표 메뉴인 정식을 시키니 참 근사한 봄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제철 반찬이 밥상 가득 채워져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였죠.

주인장이 매일 아침 발품 팔아 식재료를 구매하고 손수 다 요리하기 때문에

싱싱한 재료는 당연지사! 봄에만 맞볼 수 있는 달래, 생취나물, 풋마늘에

심심한 양념으로 간을 해 제철 나물의 풍미를 아주 잘 살렸더군요.

거기에 할머니께 배운 방법으로 직접 띄운 청국장찌개는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데, 김장김치와 푹 익은 깍두기가 더해져

맛의 화룡점정을 찍었달까요. 그 맛이 아주 깊고 근사했습니다.

매년 만나도 언제나 반갑고 벌써 그리워지는 봄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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